檢, 정진상 자택·민주당사 압수수색…野 "국면전환용 정치쇼"

입력 2022-11-09 18:10   수정 2022-11-10 02:14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겨냥, 강제 수사에 나섰다. 9일 검찰은 1억4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정 실장의 자택과 민주당 중앙당사 사무실, 국회 민주당 대표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하루 만이다.
李 턱밑까지 들어온 검찰 수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9일 오전부터 정 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아파트 내부와 지하주차장의 폐쇄회로TV(CCTV) 영상, 차량 출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정 실장이 사용하는 책상과 컴퓨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민주당 중앙당사로도 진입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비서실에 당직자들이 쓰는 다섯 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정 실장이 쓰는 컴퓨터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검찰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국회 본관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임의 제출 형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10시간 대기했고,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본관 내 당대표 비서실도 압수수색할 수 있었다.

정 실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위례신도시·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공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민간사업자에게 전달해 대규모 부동산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 대가로 민간사업자들에게 2014~2020년 총 1억4000만원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정 실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정책보좌관과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앞서 기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과 정 실장이 공범 관계라고 보고 있다.
민주 “광기의 사냥개” 반발
최측근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기소하면서 이 대표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소장에는 김 부원장이 수수했다는 돈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이 대표를 수십 차례 적시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이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를 이 대표로 지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태원 참사’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정부가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청구한 것은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일종의 정치쇼”라며 “명백한 검찰의 과잉수사,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싸워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검찰이 입맛에 맞는 내용만을 뒤틀고 뒤섞어서 이를 은밀하게 공표해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부조리한 수사 관행을 바로잡고 정치 보복에 휩싸인 광기의 사냥개, 검찰 수사에 맞서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저수지’에 빌붙어 이익공동체를 형성하고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유용해 정치인 이재명의 비밀금고를 만들고자 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대장동 이익공동체를 위한 방패막이로 휘둘려선 안 된다”고 논평을 내놨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검찰의 수사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을 향해 가고 있다”며 “민주당에 요청한다.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힘쓰지 말고 민생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설지연/최한종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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